강원도 인제 비밀의 정원, 방태산, 자작나무숲, 설악산 흘림골

이맘때면 무언가 잃은 것을 찾아 헤메이듯 휑한 몰골로 산과 들을 정신없이 싸돌아다닙니다. 단풍시즌이 짧아 찰라의 순간을 잡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고, 한 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아물지 않은 상처 때문이기도 합니다. 단풍이야 그렇다 치지만, 가을이 예전과 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낙엽이 거리를 지금처럼 뒹굴고 스산한 느낌이 드는 이 시기가 어머니 보내드린 그 즈음이기 때문입니다. 손을 뻗으면 다을…

제주도 여름휴가 마지막 날

마지막 날은 비밀의 숲/인터포레스트 카페/동문시장 기념품 구입/도두 무지개해안도로/귀경 순입니다. 비밀의 숲은 넓은 공간에 다양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사진찍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단지 네비에 따라서는 진입시 비포장도로로 안내를 해주어 불편을 겪기도 합니다. 이동중에 들른 카페입니다. 여기서 당근착즙 쥬스를 마시고 알러지와 눈부종으로 남은 여행일정도 곤욕스러워지고 귀경과 동시에 응급실 치료를 받아야 했던 일은 여행의 에피소드가 되었습니다. 물론, 착즙쥬스의 문제라기…

제주도 여름휴가 셋째 날

셋째 날은 광치기해변/구엄리 돌염전/협재해수욕장/이호테우해변/수목원길 야시장 일정으로 이동합니다. 금일의 일정이 듬성한 것은 딸아이가 오후내내 학교 화상미팅에 참석하게 되어서 입니다. 새벽 일출경에 광치기해변을 또 들릅니다. 숙소와의 거리와 일출시간 때를 고려하면 일출풍경을 담기 위한 장소로 다른 곳을 선택할 대안이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다행히 도착했을 당시의 물 때가 바닷물이 고여 있고 밀물이 시작되기 직전이라 반영사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제주도 새벽…

제주도 여름휴가 둘째 날

둘째 날은 지미봉/종달항/해맞이도로/한림항/월령 선인장 군락지/오설록/사계해변으로 제주도 동북지역 지미봉에서 남서지역 사계해변까지 비교적 긴 거리를 이동하네요. 지미봉은 오르기까지 약 20여분 소요되는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 아래로 성산일출봉과 우도 등이 한 눈에 내려다보여 먼 경관을 살피기에 좋고 일출 스팟이기도 합니다. 주차장도 넓고 접근성도 양호한 편입니다. 이른 아침의 종달항. 이 곳에서 우도로 왕래하는 페리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제주도 여름휴가 첫째 날

제주도는 지난 12월에 홀로 다녀온 곳이라 다른 곳을 원했지만 처와 첫째 아이의 희망을 따라 이 곳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스케줄 등도 대부분 딸에 맡겨서 별다른 준비와 고민도 없이 몸만 가게된 여행입니다. 오늘은 비자림/광치기해변/섭지코지 유민미술관, 글라스하우스/종달리해변 순으로 이동을 합니다. 먼저 들른 비자림 탐방로 좌우로 우거진 비자나무가 그늘이 되어주고 때로는 서늘한 기운이 청량감을 주어 더운 날씨에 좋았던 곳입니다. 광치기해변…

겨울 제주도(5-5)

5일차, 여행 마지막 날 그동안 실패했던 일출풍경에 도전해 봅니다. 오늘도 여전히 먹구름이 짙게 내리우고 있습니다. ND필터로 노출시간을 늘려 바람의 궤적을 담아봅니다. 성산일출봉 가는 길의 카페입니다. 이른 시간에도 불이 켜 있고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일정, 섭지코지로 향하는 길목에서 들렀던 유채꽃밭입니다. 연세 지긋하신 할아버님이 입장료를 받고 계신데, 할아버님 소유의 밭은 아니고 용돈이나 벌려고 잠깐…

겨울 제주도(5-4)

두번째 숙소는 제주도 동쪽을 살펴 볼 계획으로 성산근처에 있는 성산우리집펜션으로 정했습니다. 네째 날,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녁 어스름에 광치기해변으로 향합니다. 명색이 성산일출봉인데 일출은 사라지고 여행기간 내내 따라다녔던 먹구름이 새벽부터 동행합니다. 무자비한 바람은 바다위로, 사방으로 내달리며 사물들이 지면에 얼마나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지 시험해 보는 듯 합니다. 용눈이오름은 때마침 휴식년이라 출입이 금지되어 먼 발치서 구경만 하고 돌아섭니다.…

겨울 제주도(5-3)

세째 날, 우연히 들른 한 카페입니다.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와 말 목장이 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서늘한 안개 자욱하고 이런 날 혼자서 뭔 청승인가 싶은데 이러한 기억도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시간’에 곰삭히면 그럴듯한 추억으로 바뀌려나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을 가진 사려니 숲길…혼자 사색하며 걷기 좋은 곳 입니다. 겨울에는 동백을 빼놓을 수 없어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으로 향합니다. 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