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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산행이란…수채화처럼 물에 풀어진 물감들이 제 빛으로 서서히 번저드는 산, 때로는 생기를 쫙 뻬고 오로지 흑(黑)의 강약만 존재하는 수묵화 같은 산, 드물게는 음산하면서도 신비로운 팀 버튼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안개 자욱한 몽환적인 느낌의 산을 오르는 것입니다. 우의를 둘렀으나 대개의 봄 산행처럼 많은 등산객들과 마주할 일이 적어 차라리 비오는 날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아차산 생태공원에서 출발하여 간단한 아차산 둘레길을 계획하였으나 내침김에 인접한 용마산까지 등산을 하고 7호선 사가정역으로 하산하였습니다. 반나절의 산행이 올 해 봄에 느꼈던 가장 뿌듯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