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LANDMANNALAUGAR에 도착합니다. 도강해야할 강과 야생 면화가 먼저 반겨주고 그 이후에는 광대한 크기의 캠핑장과 트레킹을 즐기려는 차들과 많은 인파에 놀라게 됩니다. 이번 여행중 기대가 가장 컷던 곳으로, 와서 보니 접근이 수월치 않은 이 곳에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찾는지를 어느정도 알 것도 같았습니다.
캠핑장을 주변으로 여러 트레킹 코스가 개발되어 있어서 배낭과 텐트를 메고 각 코스를 따라 줄지어 오르내리는 사람들로 분비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곳을 찾는 이에게 산은 멀리서 바라보며 존재 유무를 인식하는 대상이라기 보다는 산의 능선이나 정상으로 트레킹하며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대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LANDMANNALAUGAR의 산은 저에게 사진의 피사체가 되어 카메라 센서, 즉 촬상소자에 기록되어 디지탈신호와 영상으로 남겨지는 대상이 되었지만, 이 산에 오른 다른 이들에게는 바람과 공기와 향기와 먼지와 경사와 소리까지, 산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그들의 심신과 뇌리에 각인되는 기회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슴에 남길 것인가 HDD에 남길 것인가 하는 사진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 문뜩 생각납니다.
등산이 젊은 세대의 문화가 더이상 아닌 우리나라에 비하면, 바람이 세게 불기도 하고 많이 걷고 오르고 하는 곳에 어린아이를 업고 또 손을 잡고 오는 그들의 여가문화와 자연에 대한 인식이 때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LANDMANNALAUGAR를 빠져나와 SELJALANDSFOSS에 들렀습니다.
SELJALANDSFOSS 폭포 안에서 밖으로 바라다 볼 수 있습니다.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사유지라 차로 접근할 수 없어 어둠을 헤집고 무려 1시간 30여 분을 걸어 찾아간 SOLHEIMASANDUR PLANE WRECK(추락한 DC PLANE). 늦은 시간이라 관광객은 사라지고 극성맞은 중국인 웨딩 촬영족만 설쳐대고 있는 야밤의 비행기 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