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또는 차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캠핑은 아이슬란드 여행의 진하고 강한 추억과 경험이 아직 남아있어 낯설지 않고, 차박은 예전 설악산 등의 새벽등반을 위해 현지에 전날 도착하여 차에서 밤을 지낸 일도 많아 익숙하기는 합니다. 무엇이 먼저인지 애매하지만 최근 자동차도 패밀리카 성격의 BMW 630i에서 레저와 오프로드용의 랜드로버 디펜더 110으로 변경하여 캠핑 등에는 최적의 환경이 마련된 셈입니다. 그 밖에 전기활용을 위한 파워뱅크, 차량용 냉장고, 전자렌인지, 동계 캠핑을 위한 무시동히터, 탄소매트 등도 마련하여 숙식을 위한 구색을 어느 정도 갖추었습니다. 대개 최종 종착지는 캠핑카가 될 것인데, 혼자 다니는 캠핑에 현재 수준이 제게는 맞는 듯 합니다.
첫번째 캠핑지는 강원도 양양군 남애3리 해변입니다. 넓은 주차장에 오로지 제 차량 1대…널널하게 스텔스로 차박하였네요. 주차장이 바로 해변에 인접하여 차안에서도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좋습니다. 한가지 불편한 점은 주차장 내에 있는 화장실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나 문이 잠겨있었고 조금 떨어진 항구 해산물 경매장(직판장?) 쪽 화장실은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여름의 북적거렸던 인적은 사라지고 늦가을 새벽녁 해변은 적막하고 파도소리만 시공을 채우고 있습니다. 전날 간간히 빗방울이 흩날렸고 새벽에도 날이 흐려 일출은 못보고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모호해진 바다만 구경하고 왔습니다.
양양에서 평창 600마지기 가는 길에 지나쳤던 풍경들입니다.
험하고 비탈진 비포장도로를 한참 먼지날리며 올라가야 정상에서 넓게 펼쳐진 산맥들과 구릉, 풍력발전기들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