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아닌 이상 동계 차박시 난방을 위해 차의 시동을 무한정 켜둘 수는 없어 무시동히터라는 것이 사용됩니다. 주로 장거리 화물차 운전자가 겨울철 차량내 숙박과 난방을 위해 사용하던 것을 캠핑에도 활용하게 된 것이지요. 차박을 시작하며 무시동히터는 디바스토 라는 제품(버전 3.0)을 창문형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제품에 브라켓만 장착하면 상하좌우 랜드로버 디펜더 110 창문에 완벽하게 들어맞아 별도로 빈 틈 메꿀 일이 없어 좋았습니다. 그런데, 사용하다 보니 점점 단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첫째, 부피가 커서 휴대하고 다니기가 불편했습니다.
제품 내부에 있는 무시동 히터(독일 에버스패커사 제조)는 작은데 비해 그 것을 담고있는 케이스는 상당해 크고 무게도 제법 나갑니다. 텐트 피칭없이 순수 차박만 하는 스타일이라 짐 많아지는 것은 가급적 피합니다. 특히, 부피 커서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 하는 것은 불편한 일입니다.
둘째, 창문에 거치하는 것은 조금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무거운 것을 창 유리위에 거치한 채 올리고 내리고 하는 것이 창문 모터에 무리를 주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거치하는 방법도 무시동히터 한 손으로 잡고 다른 손으로 차 윈도우버튼 올리고 내리고 하면서 장착하는데 구형은 히터 손잡이가 차량 바깥 쪽에 위치하여 장착에 숙련이 좀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완전매립식으로 설치하고자 차에 구멍을 내며 큰 공사를 하고 싶지는 않아서 나름의 대안을 찾게 되었습니다. 따로 비용을 들이면 사이드 박스에 장착해 주는 업체도 있기는 합니다만, 저는 이것 저것 부품들 사서 직접 만들어 보았습니다. 물론 이 방법은 보편적인 방법은 아니며, 사이드 박스를 달 수 있는 일부 차량에만 해당될 것입니다.
차에 사이드 캐리어박스라고 런치박스(?)가 하나 달려 있습니다. 이 곳에 음식물을 담아 다니는 것은 아니며 세차, 캠핑용품이나 차량관련 작업도구, 공구 등을 보관하면 편합니다.
디바스토를 완전 분해해서 사이드박스에 거치하였고 실제 사용시는 위와 같습니다. 히터 본체는 초록색 몰리패드에 장착한 것으로 필요없는 계절에는 나사 4개 풀면 쉽게 탈거가 가능합니다.
이동중에는 이런 식으로 넣고 다닙니다. 히터, 소음기, 호스, 흡기관, 배기관 등이 저 안에 담기며, 모두 모듈식으로 조립과 분해가 가능합니다. 연료통과 연료펌프, 연료펌프와 히터사이의 호스연결은 퀵커플러로 되어 있어 언제든지 쉽게 연결하고 분리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렁주렁 연결되어 있지 않아 완전 분해해서 난방이 필요치 않은 계절에는 따로 보관시에도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