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이
집에 고양이 한마리 같이 생활하기 시작했습니다. 큰 딸아이가 데리고 온 것인데, 이름은 둘째가 오래 살라는 의미로 ‘떡국’으로 지었습니다. 중성화된 삼색 암컷 길고양이인데 마치 사람 손을 많이 탄 녀석처럼 경계심도 없고 붙임성도 있고 얌전하고 말썽도 없어서 짧은 기간에 구성원으로 동화되어 가는 중인데 최근들어 갑작스레 발정이 왔네요. 중성화 표식도 되어 있는데 의아하여 검진을 해보니 어떤 양심없는 수의사가…
Details5일차, 여행 마지막 날 그동안 실패했던 일출풍경에 도전해 봅니다. 오늘도 여전히 먹구름이 짙게 내리우고 있습니다. ND필터로 노출시간을 늘려 바람의 궤적을 담아봅니다. 성산일출봉 가는 길의 카페입니다. 이른 시간에도 불이 켜 있고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일정, 섭지코지로 향하는 길목에서 들렀던 유채꽃밭입니다. 연세 지긋하신 할아버님이 입장료를 받고 계신데, 할아버님 소유의 밭은 아니고 용돈이나 벌려고 잠깐…
Details두번째 숙소는 제주도 동쪽을 살펴 볼 계획으로 성산근처에 있는 성산우리집펜션으로 정했습니다. 네째 날,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녁 어스름에 광치기해변으로 향합니다. 명색이 성산일출봉인데 일출은 사라지고 여행기간 내내 따라다녔던 먹구름이 새벽부터 동행합니다. 무자비한 바람은 바다위로, 사방으로 내달리며 사물들이 지면에 얼마나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지 시험해 보는 듯 합니다. 용눈이오름은 때마침 휴식년이라 출입이 금지되어 먼 발치서 구경만 하고 돌아섭니다.…
Details세째 날, 우연히 들른 한 카페입니다.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와 말 목장이 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서늘한 안개 자욱하고 이런 날 혼자서 뭔 청승인가 싶은데 이러한 기억도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시간’에 곰삭히면 그럴듯한 추억으로 바뀌려나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을 가진 사려니 숲길…혼자 사색하며 걷기 좋은 곳 입니다. 겨울에는 동백을 빼놓을 수 없어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으로 향합니다. 봄에는…
Details이틀 묵을 숙소는 제주공항과 멀지 않은 아이진호텔 입니다. 둘째 날, 일찍 일어나 한라산 등반을 시작합니다. 한라산 등반을 위해서는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 예약시스템에 하루전에 예약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백록담을 볼 수 있는 코스는 관음사코스와 성판악코스가 있습니다. 성판악코스는 길지만 오르는 길이 편하고 관음사코스는 짧은 대신 가파른 경사를 견뎌야 합니다. 들머리와 날머리는 모두 관음사 탐방로로 정했는데 성판악-관음사, 관음사-성판악으로 하는 것이…
Details코로나로 미뤄왔던 휴가를 떠납니다. 여름에만 다녀와서 그런지 제주도에 대한 기억은 썩 유쾌하지 않습니다. 덥고, 번잡하고, 비싸고…그러나 코로나 상황이라 제주도는 서울에서 떠날 수 있는 가장 먼 곳이라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여행은 멀리 떠나는 것이다’라는 강박이 생겨 물리적 거리가 여행의 만족도를 좌우하게 되었습니다. 멀리 가야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풍광과 마주하게 되고 그로 인해 둔해진 오감이 자극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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