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노을이 붉다.
어느 새 폭염도 기세가 꺽이고 조석으로 선선한 느낌입니다. 비 그치고 적당히 바람도 불어 쾌적한 날에 노을 구경하며 소일하는 것도 행복한 일입니다. 저녁 무렵이면 습관처럼 베란다에 서서 오늘의 노을이 어떠할까를 살펴보곤 합니다. 아파트 틈새로 붉은 색을 조금씩 드리울 때면 어김없이 자유로와 인접한 저수지로 향합니다. 누군가는 늘 같은 노을에 뭘 그리 감탄하고 집착하냐고 타박을 하지만 저에게 노을은…
Details어느 새 폭염도 기세가 꺽이고 조석으로 선선한 느낌입니다. 비 그치고 적당히 바람도 불어 쾌적한 날에 노을 구경하며 소일하는 것도 행복한 일입니다. 저녁 무렵이면 습관처럼 베란다에 서서 오늘의 노을이 어떠할까를 살펴보곤 합니다. 아파트 틈새로 붉은 색을 조금씩 드리울 때면 어김없이 자유로와 인접한 저수지로 향합니다. 누군가는 늘 같은 노을에 뭘 그리 감탄하고 집착하냐고 타박을 하지만 저에게 노을은…
Details겨울 끝무렵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밀폐된 공간으로의 피신도 지쳐갈 무렵 푸른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노아가 비둘기를 날려보내며 홍수의 끝남을 확인 하였듯 재빛 하늘을 향해 비둘기를 날리며 다가올 푸른 하늘을 고대하여야 하는 걸까요? 오랜 만에 맞는 청량한 바람과 노을과 푸른 하늘이 주는 감격이 커질 수록 마음 한편의 슬픔 역시 커져 갑니다. 日常의 非日常化 非日常의 日常化…
Details그대 생각에가을은 깊어갑니다. 단풍 가을에는 핏빛 열망으로 타올라 영원히 식지 않을 심장으로 살려 하나 서쪽 들녘 옅은 해 황급히 넘어가고, 창호지 틈새 연신 한숨같은 바람 스미고, 새벽 어스름한 대지 하얀 서리 가만히 내릴 즈음, 마른 몸 부서져 사방에 흩어지고 타들어간 심장 재 되어 허공에 날리우면 소생의 봄 고대하며 가을의 그댈 떠올리겠지 …
DetailsKIRKJUFELL 근처의 팸핑장에서 마지막 캠핑을 하고 새벽일찍 주변 마을을 돌아봅니다. 먼저 종이학이 연상되는 특이한 외형의 교회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슬란드의 종교는 87.5%가 기독교(루터교 종파인 아이슬란드교회 소속 76.18%, 다른 기독교 종파 11.33%)로 링로드를 돌다보면 붉거나 푸른 지붕의 멋진 교회를 만날 수 있으며,
Details먼 거리를 운전하며 힘들게 도착한 HVITSERKUR. 해변가에 기이한 모양의 바위산이 우뚝서 있습니다. 대개의 사진을 보면 물에 차있고 석양에 물든 경이로운 풍경이지만 역시 때를 맞추지 못해 교과서에 실릴 만한 무덤덤한 사진만 담아 오고 맙니다. 안개가 밀려오기도 하고 개이기도 하며 요상한 날씨가 반복됩니다.
전날 JÖKULSÁRLÓN에서 HÖFN으로 이동한 후 HÖFN에 있는 캠핑장에서 여정을 풀고 아침 일찍 일어나 STOKKSNES를 시작으로 SVARTIFOSS-STJÓRNARFOSS-FJAÐRÁRGLJÚFUR-BORGARNES-HVITSERKUR-KIRKJUFELLSFOSS의 순으로 일정을 시작합니다. 1차로 남동부 STOKKSNES에서 북부 HVITSERKUR까지 675km, 약 8시간의 거리를 이동하고,
Details아이슬란드 남동부 VATNAJÖKULL의 빙하는 일부가 녹거나 분리되어 빙하호수인 JÖKULSÁRLÓN까지 떠내려오게 되고 이 빙하들은 비가 내리거나 홍수로 호수 물이 차오르면 다시 바다로 밀려나가게 됩니다. 결국 영겁의 시간을 버텨온 빙하의 생명은 바다에 이르러 소멸하게 되는 것인데, 어떤 빙하 조각들은 소멸 직전에 DIAMOND BEACH의 해변가에서 다양한 자태를 뽐내며 마지막 작별을 고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