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 가는 가을
유난히 여름이 길고 그 만큼 가을은 짧아진 듯 합니다. 여름의 열정은 이제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침범하며 계속 여흥을 재촉하는 듯 합니다. 기후변화는 이제 직접 체감하는 단계에 이른 듯 싶습니다. 우리가 동식물의 멸종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듯 계절의 단축도 비슷한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그저 조용한 종족의 사라짐을 넘어 인간사의 세세한 부분까지 재앙적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사라지기전…
가을이 오면 무엇인가 홀린 듯 정신없이 보냅니다. 더 이성적이고 부지런해지면 이 가을을 만끽할 수 있을 터인데… 서둘러 호수공원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가을의 모습은 늘 같습니다. 같은 공간, 같은 느낌, 같은 색깔들…그리고 지난 가을의 사진마저 같게 느껴집니다.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듯… 올 해의 가을은 올 해만의 가을일 뿐이요, 지나가면 영원히 가버리는 것인데도 늘 같습니다.
나무는 봄에는 엽록소에 의해 신록으로 변하고 가을에는 잎 속의 엽록소가 분해되고 안토시아닌이라는 물질이 생성되면서 잎들이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은행나무와 같이 안토시아닌 색소를 생성하지 못하는 것들은 카로틴이나 크산토필 색소를 갖게 되어 투명한 노랑색 잎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안토시아닌, 카로틴, 크산토필 등 처음 보는 용어들인데 우리가 보는 아름다운 단풍도 화학적 작용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이러한…
불타는 단풍… 아름다운 가을과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여건과 건강한 심신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