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 오르다.
가끔 높은 곳에 올라 시력이 다다를 수 있는 한계를 살피곤 합니다. 운좋은 날, 먼지없는 청명한 날에는 하늘과 땅의 경계까지 이르는 호사를 누립니다. 우리 눈을 가리우는 것이 어디 매연과 미세먼지 뿐 일까요. 신기루같은 세상의 부귀와 영화를 쫓는 일 대신 가끔 하늘과 바람과 구름과 별을 느껴보는 여유와 행복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가끔 높은 곳에 올라 시력이 다다를 수 있는 한계를 살피곤 합니다. 운좋은 날, 먼지없는 청명한 날에는 하늘과 땅의 경계까지 이르는 호사를 누립니다. 우리 눈을 가리우는 것이 어디 매연과 미세먼지 뿐 일까요. 신기루같은 세상의 부귀와 영화를 쫓는 일 대신 가끔 하늘과 바람과 구름과 별을 느껴보는 여유와 행복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봄은 반복되지만 항상 새롭고 진지하기까지 합니다. 산수유가 연한 노란 색 꽃을 피우고, 이어서 목련, 진달래, 개나리가 대지를 덮습니다. 그런데 나이테처럼 어느 곳에 흔적이 남았을까요? 꽃이 피면서 길고 험란했던 겨울을 쉽게도 잊는 것 같습니다.
벚꽃이 피는가 싶더니 바람에 사방에 날리운다. 슬픈 것은 어디 이 꽃 뿐이랴! 봄이 오지만 곧 봄이 가는 것을… 꽃잎이 흩어져 소멸하듯 우리 삶도 천천히 산화해 가는 것 아닌가! 그래서 봄은 기쁜 듯 하며 슬프고 생명력이 충만한 듯 하나 실은 쇠락하여 가는 것이다. 벚꽃 피고 지던 눈부신 그 날…너는 무슨 갈등에 지쳐 간절히 움켜질 만 한 이 세상을 아무 말없이 등졌던가? 내…
Details휴가다운 휴가없이 달려온 여름도 지나고 바람이 선선해지면서 서서히 여행병이 도집니다. 멀리 떠나 카메라 셔터질이나 하며 사치를 부려보고 싶은데 문제는 장소. 기억은 흐릿한데 오래된 도시 앞으로 강이 흐르는 사진 한 장이 뇌리에 스쳐 지나갑니다. 결국 그대로 찍게된 베트남 호이안(Vietnam Hoi An). 선선해지는 좋은 계절을 뒤로 하고 왜 하필 더운 베트남이며, 그것도 강수량이 가장 많은 10월에, 훌륭한…
Details사실 호이안은 평방 60km에 지나지 않고 그중 관광지인 Ancient Town은 우리나라 고궁 크기나 다름 없습니다. 순수한 관광일정이라면 한 나절이면 족한 곳입니다. 사흘째 머물다 보니 계속 같은 장소를 돌고 있는 느낌입니다. 오늘은 변화를 주어 건물보다는 사람들의 모습을 더 담아보고, Ancient Town의 반대편으로도 가보고, 오후에는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가까운 안방비치에 들러볼 작정입니다. 그래도 역시 대부분의 사진들은 어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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