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류 관광을 마치고 지우펀(九份,구분)으로 향합니다. 지룽(基隆, 기륭)역으로 되돌아와
예류(野柳,야류)행 버스를 탔던 동일한 위치에서 진과스(金瓜石,금과석), 지우펀행 버스를 탑니다.
지우펀은 진과스(종점)에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이곳도 금광이 발견되어 골드러시로 번화했던 곳으로,
폐광과 더불어 별다른 이슈가 없이 유지되다가, 영화 ‘비정성시’의 촬영장소로 알려지면서 관광지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곳입니다.
지우펀에서 내리면 경사진 곳에 골목으로 상점들이 즐비하고 야시장 같은 분위기여서
특별한 감흥이 없을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조금 더 살펴 보면 시간이 멈춰진 것 같이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로 치면 인사동 분위기도 나고 비탈진 산 등성이 아담하고 조밀하게 붙어 있는 집들에서는
어릴 적 살았던 산동네와 같은 친근함도 느껴집니다.
어두어질 때까지 이곳 저곳 골목을 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골목은 아주 깨끗하고 습기로 인한 것인지 푸른색의 이끼가 낀 곳이 많습니다.
대개 집 주변에는 과하지도 않고 소박하게 꾸며 놓은 아기자기한 화분과 소품들이 많이 보입니다.
골목을 다니다 보면 창문틈으로 집안에서 엄마와 아들이 서로 얘기하는 소리,
악기를 연주하는 소리도… 그리고 저녁을 준비하는지 맛있는 음식냄새도 풍겨옵니다.
생면부지인 내가 불쑥 들어가더라도 주저없이 맞아 줄 것 같은 정겨움이 느겨집니다.
고양이들도 많이 보입니다. 줄을 늘어서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모습이 특이해서 한 컷…
첫째 날 : 단수이(淡水,담수)에 있는 워런마터우(漁人碼頭,어인마두), 스린야시장, 타이페이 시내 101빌딩
둘째 날 : 진과스(金瓜石,금과석), 예류(野柳,야류), 지우펀(九份,구분)
세째 날 : 궈리중정지녠탕(國立中正紀念堂,국립중정기념당), 딩타이펑(鼎泰豊,정태풍), 그리고 공항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