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는 같은 중국 문화권이지만 홍콩과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카지노로 인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이 있고, 치안, 언어소통, 교통 등도 홍콩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홍콩에서의 이틀 보다 마카오에서의 하루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마카오에는 쇼핑과 마천루로 대변되는 홍콩의 식상함을 달래줄 수 있는 소박하고 고풍스러운 색다른 분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과 포루투갈의 식민지였던 마카오의 차이이며,
영미식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유럽풍이 보다 이국적으로 어필한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카오는 홍콩 카오롱에 있는 차이나페리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통해 갈 수 있습니다.
마카오는 홍콩과 같은 중국령이지만 별개의 국가여서
페리를 탈 때에도 여권과 입국수속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페리를 타고 70분이 지나면 마카오 도착을 알리는 중국풍 건물이 보입니다.
페리 선착장에서 마카오국제공항으로 이동하여 짐을 맡기고
택시로 20분 거리의 성 바오로 성당까지 이동합니다.
도착한 곳은 특색없고 꾸밈없는 낡은 건물과 좁은 도로입니다.
대개의 경우 인파를 따라 가다보면 관광명소에 다다르게 됩니다.
멀리 사진으로만 봤던 웅장한 성 바오로 성당이 보입니다.
성당 전면에는 다양한 부조물과 동상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각각 나름의 의미가 담겨 있을 법 한데 어디에도 자세한 설명문은 없습니다.
웅장하면서도 예술성이 가미된 전면에 비해 후면은 싱겁기 그지없습니다.
성당은 1835년 화재로 불타없어지고 남은 것은 오직 전면과 계단 뿐입니다.
성당 후면은 계단으로 2층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창문을 통해 성당 전면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성당을 배경으로 웨딩촬영을 하는 예비부부 찍은 사진인데
사진을 보내줄 이메일이라도 알아 올 걸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성당 왼편으로는 허름한 흙벽이 있는데 이 벽은 일부만 남아있는
구시가지 성벽으로 보잘 것 없어 보여도 역사적 의미가 있답니다.
구시가지성벽과 연결된 곳에는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샵이 있습니다.
성 바오로 성당 근처에는 종일 향을 피우는 나차사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