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다운 휴가없이 달려온 여름도 지나고 바람이 선선해지면서 서서히 여행병이 도집니다. 멀리 떠나 카메라 셔터질이나 하며 사치를 부려보고 싶은데 문제는 장소.
기억은 흐릿한데 오래된 도시 앞으로 강이 흐르는 사진 한 장이 뇌리에 스쳐 지나갑니다. 결국 그대로 찍게된 베트남 호이안(Vietnam Hoi An).
선선해지는 좋은 계절을 뒤로 하고 왜 하필 더운 베트남이며, 그것도 강수량이 가장 많은 10월에, 훌륭한 관광지도 많은데 왜 하필 호이안인지,
당대의 사람들은 모두 가고 남겨진 도시위에 전혀 다른 이방인들로 채워진 곳. 그 곳에 또 한사람의 이방인이 잠시 방황하게 될 풍경이 생각을 붙잡습니다.
여행 결정과 출발까지 걸린 시간은 단 사흘, 이런 준비없는 여행은 처음인데 누군가가 평가할 것도 아니니 카메라 들러메고 마음도 짐도 가볍게 떠납니다.
일정은 10월 5일(월)부터 10월 9일(토)까지, 4박 6일
항공사는 Vietnam Air Lines
호텔은 La Residencia Hoi An Luxury Boutique Hotel
장비는 Leica M Type 240, Elmarit-M 21mm f/2.8 ASPH, Summilux-M 50mm f/1.4 ASPH, Summicron-M 90mm f/2.0 ASPH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남중국해를 접하고 있는 베트남의 국토는 북쪽으로는 하노이가 있고, 반도 남쪽으로는 호치민이 있고 중간에는 다낭(Danang)이 있으며 호이안은 다낭공항에서 택시로 40분여 거리에 있어 접근성은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다낭은 최근 휴양시설이 많이 들어서며 새롭게 뜨는 여행지인데 볼거리 보다는 쉴거리만 많은 곳이라 빠르게 스킵하고 오로지 호이안으로 향합니다.
호이안 위치
투숙했던 La Residencia Hoi An Luxury Boutique Hotel
원래는 디럭스룸이였는데 스위트룸으로 업그레이드 해주고, 조식도 깔끔하고 직원도 친절한 4성급 호텔입니다. 호이안 Ancient Town까지 도보로 10분 이내입니다. 번잡한 곳과 떨어져 있어 조용한 편입니다.
룸 내부입니다. 앤틱한 침대와 거실, 깨끗하고 청소도 방을 비울 때가 많으면 하루에 2번 하는 것 같고, 팁을 놔두어도 가져가지 않은 점은 다소 생소했던…
호텔 내부에는 호이안 Ancient Town을 배경으로 그린 다양한 유화들이 걸려 있습니다.
룸이 6층이라 베란다에서 바라본 전망도 좋습니다. 베트남의 건물들은 대개 정방형이 아니라 긴 직사각형 형태라 특이하고 나름대로 멋스럽습니다.
호이안 Ancient Town 까지 길게 강이 연결되어 있고 강 위에는 크지 않은 나무배들이 떠 있고, 대개 나이 드신 여자분이 노를 젓습니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에서 부터 Ancient Town이 시작됩니다.
씨클로라고 하는 운송수단입니다. 자전거를 변형시킨 것으로 Ancient Town의 구석구석을 돌며 관광을 시켜 줍니다.
노란 파스텔 톤의 건물들이 Ancient Town임을 알립니다. 도시 전체는 기념품 등을 파는 상점과 레스토랑입니다. 우리의 인사동과 분위기가 비슷한…
우기철 답게 비가 내리고 마른 후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5일 머무르는 동안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장대비가 내립니다. 묘하게도 비내리는 시간은 해가 떨어진 5시 이후이며 내리는 시간은 30분에서 길면 1시간 정도인 것 같습니다. 우산을 쓰더라도 하체는 다 젖을 정도여서 우비가 더 낫습니다.
비 그치기 기다리다 지쳐 저녁식사를 떼우러 가까운 레스토랑에 들릅니다. 식사후에 비가 그치고 다시 거리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합니다.
호이안 Ancient Town에 있다 보면 많이 접하게 될 웨딩사진 촬영
호이안 Ancient Town 강가 주위에는 여러 노점상이 있는데 그중 아이들은 작은 불을 밝힌 소원등을 팝니다. 용도는 강에 띄우는 것으로 기원의 의미가 담긴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