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호이안은 평방 60km에 지나지 않고 그중 관광지인 Ancient Town은 우리나라 고궁 크기나 다름 없습니다. 순수한 관광일정이라면 한 나절이면 족한 곳입니다. 사흘째 머물다 보니 계속 같은 장소를 돌고 있는 느낌입니다. 오늘은 변화를 주어 건물보다는 사람들의 모습을 더 담아보고, Ancient Town의 반대편으로도 가보고, 오후에는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가까운 안방비치에 들러볼 작정입니다. 그래도 역시 대부분의 사진들은 어제와 동일한 Ancient Town에 머물러 있습니다.
아침 시간이 되면 등교, 출근하는 자전거와 오토바이들로 도로가 상당히 분주해 집니다.
베트남을 상징하는 것이 논라(Non La)혹은 논(Non)이라 불리는 원추형 모자와 아오자이(Ao Dai)입니다. 결혼한 여성은 색이 있는 아오자이를 입고 미혼인 여성은 하얀색 아오자이를 입는다고 합니다. 그중 하얀색 아오자이는 여학생들의 교복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아오자이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 아침 시장으로 향해 봅니다. 시장사람들은 모두가 밝고 활기가 있어 보입니다. ‘포토리’,’포토리’ 큰 소리로 외치며 자기 자신을 찍어달라는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무슨 일이 생길까 싶어 계속 피해 다녀야 했습니다.
호이안 Ancient Town에는 고양이는 드물고 길거리에 유독 개들이 많습니다. 더울 때는 이렇게 그늘진 도로에 배깔고 누워 있습니다.
매연, 자외선 때문인지 오토바이를 탈내면 마스크를 하고 얼굴을 온통 가리고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안방비치(An Bang Beach)로 향합니다. 버스에는 유럽에서 온 덩치 큰 세 커플이 탔는데 나만 혼자라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었을 겁니다. 바로 옆에 앉았지만 다른 일행도 그렇고 나도 서로 말을 섞지는 않습니다. 호텔에서 비치까지는 약 15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프라이빗 비치(Private Beach)까지는 아닌 듯 하고 레스토랑과 호텔이 연계 되어 식사를 하게 되면 썬베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썬베드에 누워 유유자적할 성격도 아니고 목적이 분명하기에 해변을 거닐며 사진이나 찍습니다. 내 센베드는 누워본 적도 없고 3시간 가량 없어졌다가 식사시간과 차시간 맞춰 나타나니 레스토랑 여주인은 어디갔다 왔냐고 궁금해 합니다.
해변에는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 낚시 배, 투에통이라 하는 배들도 늘어서 있습니다.
물은 맑고 해수욕을 해도 적당한 온도입니다. 백사장 모래도 충분하고 사람들도 붐비지 않아서 좋습니다. 낮에는 대개 관광객들이고 밤에는 현지인들로 북적이고 소란스러워 밤보다는 낮에 오는 것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레스토랑이 있던 곳을 떠나 한참을 해변을 거닐다가 낚시하는 현지인을 만났습니다.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아 인사정도 하고 낚시하는 것 지켜보고 있으니 자신의 두 개의 낚시대중 하나를 건네며 낚시를 해보라는 것입니다. 낚시대는 카본이 아닌 대나무 낚시대에 릴도 플라스틱 얼레 같은 것에 감아 쓰는 다소 허접스러운 낚시대입니다.
얼마 지나니 학교 마치고 온 아들과 딸도 합류. 아이들이 순수하고 맑습니다.
미끼는 새우이고 바다로 던져야 하는데 흔히 쓰는 릴방식이 아니라 줄이 풀리면서 바늘이 바다 멀리 나가야 하는데 잘 되지 않고 몇 번 시행착오 끝에 방법을 터득. 성과는 세 마리 정도 낚았고 현지인의 저녁식사에 도움을 준 셈입니다.
돌아갈 시간이 되어 안통하는 말로 인사를 하고 즐거웠다는 표시로 아이들에게 50,000동(우리돈으로 치면 2,500원)씩 선물을 주고 왔습니다. 시간여유가 더 있었다면 식사도 같이하고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었을 터인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며 다시 분비기 시작하는 강가, 역시 웨딩촬영하는 커플들이 눈에 띕니다.
아~ 이 빛망울에 끌려 내가 이 곳까지 오게 되었구나! 하는 감탄이 나올 아름다운 풍경이 만들어 집니다.
Ancient Town의 건너편, 즉 반대방향에는 많은 식당이 있고 더 깊이 가보면 낮에 없었던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