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Player
넷째 날 새벽에는 주변 강을 따라 일출사진을 찍고 식사전까지 Ancient Town을 돌고, 식사후에는 도자기마을, 오후에는 안방비치 가는 길에 지나쳤던 물소들 있는 논두렁을 가보고 오후 늦게 다시 Ancient Town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계획을 짰습니다.
여행왔다가 호이안이 좋아서 아예 머물러 버린 서양인이 운영하는 카페도 있다고 하는데 거대한 도시의 어두운 면에 지친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낮에는 덮기는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비교적 활동할 만 하고 가까운 해변, 좋은 풍경들과 아직 순수한 사람들, 이 정도면 호이안도 매력적인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도자기 마을은 호이안 Ancient Town과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약 2Km 정도라는 말에 걸어서 이동했는데, 덥고, 거리는 오토바이와 매연, 먼지들로 가득하고 걸으면서도 잘 하는 것인가 싶었는데 도착해서도 그다지 추천할 만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마을 전체가 도자기 굽는 곳이기는 한데 크지도 않고 정리되지 않아 난잡하고 준비되지 않은 수준입니다. 계속 관광지로 꾸미는 노력은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시기가 언제가 될 지도 알 수 없고…
도자기 박물관은 개인이 소장한 박물관으로 도자기로 세계 각국의 유명한 건물들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건물 내부에도 도자기와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박물관이기 보다는 화랑에 가까운 곳입니다.
도자기 박물관 근처 도로변에는 오래된 낡은 집이 보이는데 그 낡고 거친 것이 오히려 운치있어 보입니다.
도자기 마을에서 나올 때는 올 때의 고생을 하지 않고자 매표소 직원에게 콜택시를 부탁해서 타고 나왔습니다. 식사를 하고 역시 택시를 불러 안방비치 가던 길에 봐 두었던 물소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논과 논 사이에는 물을 가둬 놓고 물고기를 양식하는 곳이 많습니다.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동의하면서 어망 건져낼 때 멈춰서 포즈까지 취해 주는 친절을 보이기도…
한 무리의 서양 관광객과 현지인 가이드가 지나다가 물소를 타봅니다. 사전에 계획된 것인지 아니면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덩달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배를 운반하던 사람들인데, 한국인이라 했더니 의사소통이 안되지만 베트남 전쟁과 한국인의 참전에 대해 나름대로 의사표현을 하여 그네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습니다. 표현한 것은 “No Reason 이라는 말과 총 쏘는 흉내”, 이데올로기로 인해, 또는 정치적인 이해득실로 인해 많은 사람의 가슴에 상처를 주었던 역사를 그 사람도 나도 기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안하다는 말을 해 주었는데 웃으며 괜찮다고 합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때때로 세상은 야만의 힘이 위력을 발휘하며 그들이 목적한 방향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려 갑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주님의 평화가 깃들기를…
터벅 터벅 걷고 또 걸어 도착하니 밤이 되어버린 호이안 Ancient Town. 소원등을 파는 모자를 쓴 어린 아이들이 눈에 띕니다.
그 옆 노란옷 입은 사람은 엄마인 듯 하고, 어린 아이들이 생활전선에 뛰어든 것이 이 곳에서는 자연스러운 듯 합니다.
Ancient Town 다리 근처에 비교적 넓은 공간에 거의 매일 공연이 있는 듯 합니다. 돈을 받고 표식이 있는 패를 나눠 주고 뽑기를 해서 그 패가 나오면 경품을 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앞에선 남, 녀가 노래로 주고 받는 것이 우리나라의 창극과 비슷하고 뒤 편으로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비 뽑아 나올 때 마다 걸던, 그림같기도 하고 글 같기도 한 이 팻말의 의미를 모르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