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Player
집에 고양이 한마리 같이 생활하기 시작했습니다. 큰 딸아이가 데리고 온 것인데, 이름은 둘째가 오래 살라는 의미로 ‘떡국’으로 지었습니다. 중성화된 삼색 암컷 길고양이인데 마치 사람 손을 많이 탄 녀석처럼 경계심도 없고 붙임성도 있고 얌전하고 말썽도 없어서 짧은 기간에 구성원으로 동화되어 가는 중인데 최근들어 갑작스레 발정이 왔네요. 중성화 표식도 되어 있는데 의아하여 검진을 해보니 어떤 양심없는 수의사가 자궁과 난소가 연결된 관만 절제하고 난소 2개와 자궁을 그대로 두어 수임은 불가능하지만 생리적인 발현은 일반적인 고양이와 동일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중성화 재수술도 하고 입원도 하고 예상치 않은 홍역을 치렀습니다. 고양이에는 기겁을 하는 와이프와 저도 동물 키우는 것은 쉽게 결정할 사항이 아님을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워낙 아이들이 좋아하고 그동안 아이들과 소원했던 일들도 많아 이번에는 아이들 뜻을 따르기로 하였습니다. 다양한 알러지를 달고 사는 몸인데 고양이 털 알러지도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고양이 보는 즐거움과 알러지 불편함이 공존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