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를 가보기로 합니다. 이 곳은 마리나 베이 샌드 호텔(Marina Bay Sands Hotel)바로 뒤 편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낮에 본 모습은 거대한 식물원이며 곳곳에 아바타에서 나온 듯한 슈퍼트리 그로브(Super Tree Grove)라는 이름의 거대한 나무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슈퍼트리 그로브(Super Tree Grove)는 철근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나무의 모양만 띄고 있는 조형물들입니다. 모두 12그루 중 특별히 큰 두 그루에는 원통형 몸체에 엘이베이터가 있고 또 계단도 원형으로 만들어져 있어 지상에서 정상가까운 곳까지 올라갈 수 있고 나무와 나무 사이로 이동할 수 있는 다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슈퍼트리 다이닝이라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천천히 둘러보기로 합니다.
슈퍼트리 그로브(Super Tree Grove)에 오르는 것은 해가 떨어지고 조명이 들어올 때가 제격일 것 같아 그전까지는 Flower Dome이라는 식물원에 들러 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식물원 내부는 생각보다 빈약합니다. 꽃 종류도 익히 봐 왔던 것들이고 별반 색다른 것이 없어 보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통해 그로브와 그로브를 잇는 다리까지 오릅니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아찔할 높이이고 사람이 걷거나 하면 다리가 흔들이며 진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발 아래 바닦도 철망형태로 되어 있어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이했던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를 뒤로 하고 호텔에 들러 보관해 놓은 짐을 찾고 창이국제공항으로 향합니다. 여행은 역시 출발과 동시에 끝나가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출발하는 날과 돌아가는 날만 기억에 강력하게 남아 그 중간의 일들은 짧은 공백으로만 존재하는 느낌입니다. 어제 온 것 같지만 6일의 일정이 바로 끝나고 돌아갈 시간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악천후로 인해 몇 번의 회항을 거듭한 끝에 당초 시간보다 40여분 늦게 인천공항에 착륙하였습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긴장도 풀리고 여행의 피로감도 몰려오고 있습니다.